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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클리닉

16. 스트레스의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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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85회 작성일 21-04-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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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스트레스의 치료법
 

 

 

옛날에 단순하던 생활과는 달리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매일매일 새로운 자극에 시달리며 스트레스가 더욱더 많아지고 때로는 스트레스에 대한 긴장도가 너무나 지나쳐 몸과 마음에 병을 얻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여 건전한 생활 리듬을 잘 유지해 나가는냐 하는 것이 바로 이 복잡하고도 위험한 현대 생활의 와중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관건이라 하겠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 · 처리하고 스트레스로 인하여 생긴 건강장애나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 · 관리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간략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일상생활요법

단순 스트레스(피로 스트레스) 특히 과로일 경우에는 휴양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정말로 「과로인가」가 증명되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과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아 휴양이 무의미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상태가 안 좋아 온천에 가서 시간을 보내거나 맛있는 것을 먹으며 무사태평하게 지내는 것은 확실히 단순 스트레스의 경우, 즉 실제로 피로한 경우와 슬픔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갈등 스트레스(정신 스트레스)인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빈둥빈둥하며 지내는 생활, 지나치게 한가한 생활은 건강한 사람조차 노이로제 상태로 만들고,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변화에까지 신경을 쓰게 한다. 이 경우는 휴양보다는 적극적인 활동이 바람직하다. 이는 스트레스를 발산시키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스트레스를 잘 해소시키려면 우선 각자 생활에 충실해야 하겠다. 자신이 하는 일이 없거나 주어진 역할이 없을 때 인간은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일단 주어진 일이 있을 때는 그 일에 대해 보람과 긍지를 느끼려고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모름지기 인간이 하는 일은 몇 가지 나쁜 짓을 빼놓고는 대부분 사회의 어느 부분에 기여 · 공헌하는 것일 것이다. 때때로 생활의 리듬 변화도 가져보고, 자기분수에 맞는 취미생활이나 운동 등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하겠다. 건전한 취미나 오락을 가진 사람은 대체로 건강하다.

 

과거의 잘못이나 열등감 등에 집착하지 말고 현실의 생활에 충실하고 자기 능력과 가능성에 맞추어 앞날의 설계나 계획을 세워 성실히 추진해 나가야 하겠다.

 

 (2) 정신요법

 

대체로 성장과정에서 생긴 내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에는 자신의 불안의 근거를 찾지 못하는 수가 많다. 이러한 사람이 의사를 찾아 상담과 지도를 통해 마음속에 응어리진 갈등의 근원을 밝혀내는 것이 정신심리치료이다.

 

한의학에서는 道로서 마음을 다스리고 병을 치료하는 이도치심요병(以道治心療病)을 기본 치료방법으로 하고 있다.

질부르크(Zilboorg)의 말을 빌면 히포크라테스에서 출발한 서양의학은 정신요법의 치료(정신치료)에 도달하는 데 2500년이 걸렸다고 한다. 반면 한의학은 2500년 전에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서양의학은 주로 병인론(病因論)에 있어서도 질병의 신체적인 원인을 체계화시키고 질병의 치료에 주력해오다가 20세기에 와서 정신분석적인 연구가 시발되어서 질병의 예방, 건강의 유지와 증진으로 전환되어 오고 있고 심신관계의 문제에서도 대뇌피질이 내장을 지배한다, 유기체는 신경 내분비 조직이 지배한다는 사상에 도달하고 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2500년 전부터 의학의 최고 목표를 질병의 예방과 건강의 증진, 즉 양생(養生)에 두었다. 질병의 진단과 치료는 부차적인 위치에 있었다. 그리고 질병은 일부 질환을 제외하고는 주로 마음(정신) 즉 七情에서 생긴다는 체계적인 병인론에 입각하여 치심(治心) 즉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질병을 예방하는 것을 의학의 최고 목표로 삼았다.

 

《동의보감》의〈以道療病〉에 보면 "치심은 도로써 한다(以道治心)"고 되어 있다. 그리고 이정변기법(移精變氣法)이나 五行의 상생상극(相生相克) 이론을 이용한 "오지상승위치(五志相勝爲治)"라는 여러 가지 감정간의 역동적(力動的)인 관계에 입각한 정신치료를 행하고 있다.

 

정신치료는 모든 질병의 원인 제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된다. 먼저 의사는 친절히 환자의 호소를 들어주며, 그 사이에 환자의 정신상태를 충분히 알아내는 동시에 환자가 신체적 검사나 진찰을 원한다면 불필요한 진찰이나 검사까지라도 응해주어 환자를 만족시켜주어야 한다. 이것이 환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며, 신뢰를 얻은 후에라야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친절하고도 자세한 진찰로서 환자의 신뢰를 얻었다면 이미 정신치료는 시행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환자의 신뢰를 얻고 난 후에 서서히 중대한 기질적인 질환이 없음을 설명해 준다. 자세한 진찰도 하지않고 즉석에서 신경성이라고 단언하여 환자를 경시한다든가, 또는 꾀병이라고 냉소하는 태도를 취함은 공연히 환자를 자극시키는 것이며, 신뢰를 얻는 길이 못 된다. 따라서 질병의 치료에도 역행된다.

韓醫에서 취급해야 할 모든 문제들은 극소수의 기질적 장애를 제외하고는 마음이 상한 것을 풀지 못한데서 일어나는 스트레스병 즉 '화병'이므로, 진찰이란 환자의 마음 깊숙이 숨어있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며, 치료란 이 마음의 상처를 고쳐주는 것이 된다.

 환자로 하여금 모든 사람에게 감추어 두었던 또는 자기자신에게도 감추어 두었던 느낌, 괴로움을 말하게 한다든지 환자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철저한 수련이 필요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환자를 대해서 면접하는 면접기술이 필요한데,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四診法이 그 진단의 초석이 된다.

한마디로 말하면 한의학이란 종래 서양의학이 망각하고 있는 맹점인, 바로 이 기질적 고장이 없는 병인 火病, 즉 마음의 상처가 원인이 되는 병을 진료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들은 대개 火病이라 하면 양의사가 보는 것이 아니라 한의사가 보는 병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양의사는 기질적 변화가 없을 때는 "당신은 병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하여 환자를 실망하게 하는 반면에, 한의사는 "당신은 火病입니다"라는 말을 구체적으로 해주기 때문이다.

설득은 환자의 지도를 본의(本意)로 한다. 즉 질병의 성질과 원인을 설명하여 생명에는 절대로 지장이 없으며, 완쾌될 수 있는 것임을 충분히 설명, 납득시켜서 자기의 건강에 대한 자신을 갖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런 설득은 한두 번에 주효하는 것이 아니므로 의사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반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3) 약물요법

 

스트레스로 인한 노이로제(신경증)나 심신증(정신신체증)이 발병했을 때엔 자신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불안이나 불면 그리고 여러 신체적인 증상에는 약물치료가 많은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병의 약물치료에 있어서 서양의학에서는 주로 수면제나 신경안정제(tranquilizer)로 일관하지만, 이는 오히려 습관성과 위장 및 간 기능에 부담을 주는 부작용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약효가 절대적이고 즉각적이어서 속효성은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기에는 곤란한 점이 없지 않다.
  

 한방치료를 청하는 대부분의 스트레스병 환자들이 이미 이런 종류의 양방치료를 받은 경험을 갖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 환자들은 이미 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서 약을 복용하면 편하나 복용치 않으면 다시 괴로워 못 견디겠다고 호소하며, 환자에 따라서는 머리가 무겁고 청명(淸明)치 못하여 주의집중이 안 되고 탈력감이 있으며 졸음이 자꾸 오는 등의 부작용과 습관성을 우려하여 한방치료를 원한다.
 

 이런 경우 이미 몇 개월씩 그런 류(類)의 약을 복용해 오던 사람은 아무리 양약이 싫다 해도 갑자기 끊을 수는 없는 것이고, 한약과 겸용하면서 점차 양약의 복용량을 줄여가다가 완전히 끊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한약은 속효성이 없기 때문에 양약을 끊는 데서 오는 고통을 참기 어렵고, 또 그런 고통을 한약의 탓으로 오해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한편 극도의 불면증 환자나 심한 불안신경증 환자들에게는 당분간 양약과의 겸용을 권해 보는 것도 휠씬 치료에 도움이 된다.
 

어느 경우이든 속효성은 있지만 습관성의 우려가 있는 약들은 필요한 적정량을 불가피한 기간만 사용하는데 그치고, 한약만으로 장기치료를 하는 것이 휠씬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 된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정신기능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불안을 덜어 주고 중추신경이나 자율신경계의 평형을 유지시키며, 각종 스트레스나 공포증 · 정신적 피로를 제거시켜 주는 데 쓰이는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향부자팔물탕(香附子八物湯) · 귀비탕(歸脾湯) · 반하후박탕(半夏厚朴湯) · 보혈안신탕(補血安神湯) · 조위승청탕(調胃升淸湯) · 소간해울탕(疏肝解鬱湯) · 온담탕(溫膽湯) 등이 있다.
 

본 처방들을 활용하려면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조절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조홍건(옛날한의원 원장) www.hwab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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